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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1t 봉고3, 'LPG vs 디젤' 전격 비교


 -봉고3 LPG와 디젤 비교 시승 및 실험
 -성능과 효율 챙긴 엔진, 낮은 초기 구입 비용 특징


 지난해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 일환으로 LPG차에 대한 규제가 37년 만에 사라졌다. 일반인도 LPG차 구입이 허용되면서 긍정적인 효과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제조사가 선보인 다양한 LPG 신차와 함께 소비자 인식도 개선된 결과다. LPG차 관심은 소상공인의 발인 1t 트럭에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의 친환경 트럭 전환 지원 사업에 힘입어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 

 초기 구입 비용이 낮고 기존 디젤차 대비 성능과 효율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는 점이 한몫 했다. 그렇다면 실제 주행에서 LPG 1t 트럭은 어떤 매력을 보여줄까?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 유일한 LPG 1t 트럭인 기아차 봉고3 LPG와 같은 차종의 디젤 1t 트럭을 전격 비교했다.

 ▲변함없는 디자인과 구성
 한자리에 모인 두 대의 봉고3는 LPG와 디젤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똑같은 모습이다. 동그란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방향지시등의 위치, 범퍼 및 호랑이코 그릴, 적재함에 붙은 기아 모터스 데칼까지 전부 동일하다. 사이드미러에 붙은 램프와 휠, 데칼 정도가 연식 차이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외관에서 LPG와 디젤의 구분이 가능한 방법은 연료탱크다. LPG는 기다란 탱크가 오른쪽에 달려있다. 하지만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두툼한 가림막을 설치해 깔끔한 모습이다. 반면 디젤은 같은 위치에 연료탱크가 위치해 있다. 이 외에 요즘 나오는 차의 경우 배기구 옆에 요소수 탱크도 별도로 마련돼 있는 게 특징이다. 

 쌍둥이 모습은 실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대시보드 형상과 버튼 구성, 시트의 형태 등 모든 부분이 같다. 열선 시트 및 스티어링 휠, 전동 사이드미러는 두 차 동일하지만 이 외에 편의품목은 비교적 연식이 짧은 LPG가 조금 더 좋다. 고급형 계기판과 유광 블랙으로 감싼 공조장치, 스티어링 휠 버튼, 블루투스 기능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USB포트와 자세제어장치도 달려있다. 참고로 선택품목은 통풍시트와 내비게이션 패키지,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이탈 경고, 크루즈 컨트롤을 넣을 수 있다. 웬만한 세단 부럽지 않은 구성이다. 가운데에 접이식 시트를 포함한 1열은 그대로이며 뒤에는 여분의 공간을 마련했다. 화물 적재 공간은 두 차종 모두 동일한 초장축으로 넉넉하다.

 ▲친환경 트럭의 이상적인 가치
 먼저 사단법인 녹색교통운동의 도움을 받아 미세먼지 배출가스 측정을 진행했다. 조건은 두 차 동일하게 시동을 걸고 5분간 공회전 상태를 유지한 뒤 미세먼지 배출량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봉고3 LPG는 평균 3,675개가 나왔고 디젤은 평균 9만개를 훌쩍 넘겼다. 배출가스 1cm 정사각형 공간 안에 포함된 미세먼지 입자 개수를 측정한 결과에서 디젤은 LPG보다 약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격적인 결과에 모두 할 말을 잃을 정도였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과 노력이 뒷받침되려면 LPG 1t 트럭으로의 전환은 시급해 보였다. 

 이어서 소음 테스트를 진행했다. 방법은 크게 시동을 걸었을 때 외부소음과 실내 정차 시 소음, 시속 80㎞ 주행 중 소음 세 가지로 나눴다. 외부 소음은 LPG가 평균 56dB, 디젤은 70dB을 가리켰다. 실내 정차 시에도 차이는 비슷했다. LPG는 38dB, 디젤은 47dB 수준이다. 주행을 하면서 느끼는 소음은 LPG가 67dB, 디젤이 69dB로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특히, 차가 멈춰있는 상황에서 탐승자가 느끼는 체감 소음이 낮기 때문에 하루 종일 운전을 한다면 누적 피로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트럭의 편견을 지운 안락한 주행감각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운동성능을 확인해 볼 시간이다. 익숙한 디젤차 먼저 올라타 시동을 걸었다. 발 아래에는 직렬 4기통 2.5ℓ 직분사 터보 엔진이 들어있다. 최고 133마력 최대토크 26.0㎏·m를 내며 5단 자동변속기를 물렸다. 차는 무난하게 앞으로 달려나간다. 거친 소리와 진동은 덤이다. 변속 시점이 길어서 살짝 답답한 감이 있지만 짐을 실었을 때를 감안하면 충분히 수긍이 간다. 크고 헐렁한 스티어링 휠 반응과 판 스프링 서스펜션이 주는 통통 튀는 승차감은 단점이 되지 않는다. 짐을 온전히 나르기 위해 운전자 불편은 다소 감수해야 하는 게 1t 트럭이다. 

 봉고3 LPG는 직렬 4기통 2.4ℓ 자연흡기 방식을 사용해 최고 159마력 최대토크 23.0㎏·m를 낸다. 이와 함께 변속기는 5단 수동이 기본이다. 자연흡기 엔진이 주는 부드러운 가속감을 트럭에서 느끼니 사뭇 새롭다. 기어비도 촘촘하고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엔진 회전수도 높게 사용하기 때문에 역동적인 성능도 제공한다. 

 원하는 시점에 맞춰 즉각적인 반응으로 질주하는데 나름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디젤 대비 20마력 이상 높은 출력을 몸소 경험하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짐을 싣고 달렸을 때 감각은 어떨까? 각 400㎏ 정도의 물건을 싣고 도심과 고속화도로 등 100㎞ 구간에 걸쳐 시승을 이어나갔다.

 봉고3 LPG의 등판능력은 인상적이었다. 부족함 없는 힘으로 언덕 길을 손쉽게 오르내렸다. 일반적인 언덕 외에 조금 더 가파른 골목 경사에서 2단 출발도 가능한 수준이며 디젤과 비교해 낮은 토크는 쉽게 경험하기 힘들었다. 여기에는 디젤 대비 130㎏ 가벼운 몸무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여러모로 LPG차가 힘이 부족해서 트럭과 어울리지 않을 것이란 편견은 말끔히 지워도 좋을 듯하다. 오히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변속기에서 나왔다. 봉고3 LPG의 경우 수동변속기가 기본이며 자동은 선택할 수 없다. 최근 개인뿐 아니라 업무용 1t 트럭 구매 시에도 자동변속기 선택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추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실제 구매에 들어가는 비용은?
 초기 구입 비용에서는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동일한 봉고3 2WD 킹캡 초장축 기준 LPG는 1,520~1,662만원인 반면 디젤은 1,685만원~1,945만원이다. 즉 LPG 트럭이 평균 220만원 정도 차 값이 싸다. 여기에 운전자가 노후 경유차를 조기 폐차하고 LPG 트럭 신차를 사면 국비 200만원과 자치단체 200만 원 등 총 400만원을 지원하며, 조기폐차지원금은 최대 210만원까지 추가 제공한다. 

 기아차 프로모션과 지자체 지원 폭을 더하면 구매 단계에서만 900만원 이상 혜택을 볼 수 있다. 이 경우 가격은 620~762만원까지 낮아지고 0.5t 화물차인 한국지엠 라보(800만원대)보다 저렴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요즘 같은 저유가 시기에는 효율이 디젤과 비교해 낮지만 LPG 트럭의 실 효율만 놓고 보면 제조사가 밝힌 숫자보다 높았다. 봉고3 LPG가 달린 거리는 모두 273㎞였고 연료 소모량 39ℓ였다. 테스트 당시 LPG 가격(728원)을 기준으로 계산해본 결과 효율은 6.9㎞/ℓ를 나타냈다. 복합 기준 6.5㎞/ℓ보다 조금 높은 수치다.

 ▲총평
 봉고3 LPG와 디젤 1t 트럭 비교 시승은 놀라움과 흥미로운 결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디젤보다 우수한 성능에서 LPG차에 대한 고정관념이 사라졌고 매끄럽고 속 시원한 가속감은 트럭을 몰고 있다는 생각도 잠시 잊게 했다. 진동과 떨림, 소음이 크게 줄어든 덕분에 오랜 시간 차에 앉아 운전해도 피로도가 적었고 실내 쾌적성은 배로 올라갔다. 

 정차와 출발, 공회전이 잦은 차의 성격을 생각하면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큰 이점을 보여 부담을 덜 수 있다. 무엇보다도 엄청난 차이를 보인 초기 구입 비용과 최종 가격표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LPG차로 관심이 쏠린다. 디젤이 대다수인 1t 트럭 시장에서 봉고3 LPG는 주력으로 떠오를 만한 가치가 가득하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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